고양이 발톱 깎기, 어디까지 자르고 얼마나 자주 해야 할까

고양이 발톱 깎기는 미용이 아니라 관리입니다. 발톱이 계속 자라면 끝이 안쪽으로 말리면서 발바닥 살을 파고드는 경우가 생깁니다. 특히 활동량이 줄어든 노령묘, 살이 많이 찐 고양이, 실내에서만 지내는 고양이에게 자주 나타납니다.

스크래처가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스크래칭은 발톱을 짧게 만드는 행동이 아닙니다. 겉껍질을 벗겨 새 발톱 층을 드러내는 행동에 가깝습니다. 스크래처는 스크래처대로 필요하고, 발톱 정리는 따로 해줘야 합니다.

어디까지 잘라야 하나 — 퀵(혈관) 찾기

발톱 안쪽에는 혈관과 신경이 지나는 부분이 있고, 이를 흔히 퀵(quick)이라고 부릅니다. 여기를 자르면 피가 나고 아픕니다.

  • 흰색·반투명 발톱 — 빛에 비추면 안쪽에 분홍색 심이 보입니다. 그 2mm 이상 앞쪽의 뾰족한 끝부분만 자릅니다.
  • 검은 발톱 — 혈관이 보이지 않습니다. 욕심내지 말고 끝만 아주 조금씩, 여러 번에 나눠 자릅니다.

기준은 단순합니다. 바닥에 닿는 뾰족한 끝만 없애면 충분합니다. 발톱을 짧고 둥글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얼마나 자주

보통 2~4주에 한 번이 기준이지만 개체차가 큽니다. 정확한 신호는 달력이 아니라 소리와 감촉입니다.

  • 걸어 다닐 때 바닥에서 딸깍거리는 소리가 난다
  • 안았을 때 옷이나 담요에 발톱이 자주 걸린다
  • 발톱 끝이 육안으로 갈고리처럼 휘어 보인다

참고로 앞발이 뒷발보다 빨리 자라는 경우가 많아, 앞발만 먼저 정리하게 되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싫어하는 고양이를 익숙하게 만드는 순서

처음부터 발톱깎이를 들고 시작하면 대부분 실패합니다. 목표는 한 번에 다 깎는 것이 아니라 발을 만지는 일이 나쁜 일이 아니라고 배우게 하는 것입니다.

  1. 평소 쉬고 있을 때 발을 몇 초 만지고 간식을 줍니다. 며칠 반복합니다.
  2. 발가락을 살짝 눌러 발톱이 나오게 한 뒤 바로 놓아주고 간식을 줍니다.
  3. 발톱깎이를 보여주고 냄새만 맡게 한 뒤 간식을 줍니다.
  4. 하루에 발톱 한두 개만 깎고 끝냅니다.
  5. 거부 신호(꼬리 치기, 귀 젖힘, 몸 굳음)가 보이면 그날은 멈춥니다.

졸려 하는 시간대, 밥 먹은 직후처럼 몸이 늘어져 있을 때가 성공률이 높습니다. 수건으로 몸을 가볍게 감싸 한 발만 꺼내는 방법도 도움이 되지만, 세게 누르면 다음부터 더 저항하게 됩니다.

피가 났을 때

퀵을 건드리면 피가 납니다. 당황하지 말고 지혈 파우더나 깨끗한 거즈로 몇 분간 눌러줍니다. 5~10분 눌러도 멈추지 않거나, 이후 그 발을 계속 들고 다니거나 절뚝인다면 동물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 아프게 한 뒤에는 대개 다음 시도를 더 싫어하게 됩니다. 그날은 바로 끝내고, 며칠 뒤 만지기 단계부터 다시 시작하세요.

발톱 제거 수술은 선택지가 아닙니다

흔히 발톱만 뽑는 시술로 오해하지만, 이른바 발톱 제거 수술은 발가락 마지막 마디뼈를 함께 절단하는 수술입니다. 만성 통증과 보행 이상, 행동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여러 나라에서 금지되거나 강하게 권장되지 않습니다. 가구 스크래칭이 문제라면 스크래처 위치 조정, 소재 교체, 발톱 정리로 접근하는 편이 낫습니다.

혼자 하기 어렵다면 무리하지 않아도 됩니다. 동물병원이나 미용실에서 발톱 정리만 따로 받을 수 있고, 그 사이에 집에서는 발 만지기 연습만 이어가도 다음 시도가 훨씬 수월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