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 성분표 읽는 법, 라벨에서 실제로 봐야 할 것

사료를 고를 때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것은 포장 앞면입니다. 그런데 실제 정보는 대부분 뒷면 작은 글씨에 있습니다. 앞면은 마케팅 영역이고, 뒷면이 성분 영역입니다.

1. 원료는 중량 순서로 적힙니다

원료 목록은 많이 들어간 순서로 나열됩니다. 그래서 앞쪽 3~5개가 사실상 그 사료의 정체입니다. 뒤쪽에 아무리 좋은 재료가 나열돼 있어도 함량은 미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것이 표기 방식의 차이입니다.

  • 닭고기(생육) — 수분을 포함한 상태의 무게로 계산됩니다. 건조 과정에서 무게가 크게 줄어, 최종 사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순위보다 낮을 수 있습니다.
  • 닭고기 분말(밀, meal) — 수분을 뺀 상태입니다. 이름은 덜 좋아 보여도 실제 단백질 기여도는 더 높을 수 있습니다.
  • 가금류 부산물 — 어떤 부위가 들어갔는지 범위가 넓습니다.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구체성이 떨어지는 표기인 것은 맞습니다.

또 하나. 완두, 완두 단백, 완두 섬유처럼 같은 재료를 여러 형태로 나눠 표기하면 각각의 순위가 뒤로 밀립니다. 비슷한 재료가 흩어져 여러 번 등장하는지도 함께 보세요.

2. 보장성분 — 최소와 최대의 의미

보장성분(조단백질, 조지방, 조섬유, 수분 등)은 대개 이런 식으로 적힙니다.

항목표기의미
조단백질26% 이상최소 보장치. 실제로는 더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조지방14% 이상최소 보장치
조섬유4% 이하최대 허용치
수분10% 이하최대 허용치

여기서 "조(粗)"는 조잡하다는 뜻이 아니라 분석 방식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질을 나타내는 표현이 아니라 양을 재는 기준이라는 점만 기억하면 됩니다.

사료끼리 비교할 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습식과 건식은 수분 함량이 완전히 달라 표시된 숫자를 그대로 비교하면 안 됩니다. 습식 사료의 단백질 수치가 낮아 보이는 것은 대부분 수분 때문입니다.

3. 급여량 표시는 출발점일 뿐입니다

포장에 적힌 급여량은 평균적인 활동량을 가정한 값입니다. 중성화 여부, 나이, 활동량, 간식량에 따라 실제 필요량은 크게 달라집니다.

기준은 저울보다 입니다. 옆에서 봤을 때 허리 라인이 들어가고, 위에서 봤을 때 모래시계 형태가 보이며, 갈비뼈가 손으로 가볍게 만져지되 눈에 띄지는 않는 상태가 일반적인 목표입니다. 여기서 벗어나면 급여량을 조정합니다.

그리고 간식은 생각보다 큰 변수입니다. 하루 섭취 열량의 10% 이내로 유지하고, 간식을 많이 준 날은 사료를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4. 마케팅 문구와 실제 정보 구분하기

  • 그레인프리 — 곡물을 뺐다는 뜻일 뿐, 그 자리를 무엇으로 채웠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곡물 알레르기가 실제로 확인된 경우가 아니라면 그 자체가 장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휴먼그레이드·프리미엄 — 업체마다 쓰는 기준이 달라 통일된 정의가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문구보다 원료 목록을 보세요.
  • "○○ 함유" — 들어 있다는 사실만 말할 뿐 함량은 알려주지 않습니다.

5. 사료를 바꿀 때는 천천히

사료를 갑자기 바꾸면 설사나 구토가 오기 쉽습니다. 7~10일에 걸쳐 기존 사료에 새 사료를 조금씩 섞어가며 비율을 늘리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바꾸는 동안 변 상태를 매일 확인하고, 무르면 진행 속도를 늦춥니다.

마지막으로 제조일자와 유통기한, 개봉 후 보관 방법도 확인하세요. 지방이 산패되면 성분표와 상관없이 품질이 떨어집니다. 큰 포대를 싸게 사는 것보다 한두 달 안에 먹일 수 있는 용량을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특정 질환이 있거나 처방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라벨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담당 수의사와 상담하세요.